[CC글로벌에디터][탄자니아] 펨바 섬에서 아프리카 순환경제의 길을 찾다

CC글로벌에디터 이서현
2025-10-01
조회수 145



🖊️ 이서현 에디터

       포르투갈어를 전공하고 관광경영학을 이중전공하며, 관광을 통한 개발협력과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넓혀왔다.

       유세이버스 15기 활동을 계기로 기후정의와 탄소중립 개념을 접했고,

       이집트에서 다이빙 중 마주한 해양쓰레기 경험을 통해 해양환경과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탄자니아에 머물며 기후위기 취약 지역의 대응과 현장 목소리를 기록하고 있다.

       기후변화, 해양오염, 지속가능한 관광, 일상 속 실천까지 삶과 맞닿은 문제들을 이야기로 엮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자연의 섬 펨바에 쌓이는 쓰레기들


잔지바르 제도는 크게 본 섬인 운구자섬(Unguja)과 운구자 북쪽에 위치한 펨바섬(Pemba)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톤타운이 위치한 운구자 섬이 관광객을 맞이하는 창이라면, 펨바는 보존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섬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 절반 크기에 불과한 이 작은 섬에서는 매일 무려 약 230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배출한다. 이 중 80% 이상은 유기성 폐기물이다.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거나 무단 투기, 소각되는 쓰레기는 바다와 토양을 오염시키고,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 수인성 질병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  그림1.  운구자와 펨바 및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잔지바르 제도








유기성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는 세 가지 방법


최근 2년간, 펨바섬에서는 지방정부, 지역사회 그리고 국제 NGO가 협력하여 순환경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해당 프로젝트는 아프리카에서도 유기성 폐기물이 환경 파괴 대신 경제적 자원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은 다음의 세 가지 사업에 있다.


첫째,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얻는 바이오가스 생산 사업이다. 미생물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만들어지는 바이오에너지는 가정과 소규모 상점 등에 공급되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게 된다.  특히 목재를 전통적 연료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목재의 의존도를 줄이는 긍정적 효과를 갖고 있다. 이는 목재를 대신해 바이오가스를 사용함으로서, 산림 벌채 방지와 대기질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탄자니아 농촌 지역에서의 실내 대기질 측정 결과, 바이오매스(목재)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4시간 동안 조리 중 발생하는 PM10 농도가 평균 16,452 μg/m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바이오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측정된 조리 중 미세먼지 농도가 0 μg/m³으로 나타나, 실내 PM10 노출이 사실상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 되었다.1


둘째, 유기성 폐기물 퇴비화 사업이다. 음식물 폐기물은 퇴비로 전환되어 농지에 투입되며, 토양 산성화를 완화하고, 토양 내 유용 미생물 군집을 증식시켜 토양 통기성과 보수력을 향상시킨다. 결과적으로는 작물 생산성이 높아져, 전통 농업에 의존하는 펨바섬에서 지역 농가의 생계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셋째, 검은 군소 파리 유충을 활용한 친환경 사료 사업이다. 검은 군소 파리의 유충은 음식물 쓰레기, 농업 부산물 등 다양한 유기성 폐기물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해한다. 또한, 유기성 폐기물을 분해하면서 얻게 되는 유충은 고단백 동물 사료로 가공된다. 이러한 유충 기반 사료 기존의 생선가루나 콩 대체 사료로 활용되며,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사료 원가 절감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뿐만 아니라,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수익 모델 발굴로도 이어진다. 특히 비교적 적은 초기 자본으로도 운영이 가능해 청년과 여성에게 소득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지속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  그림2.  가정에서 바이오가스를 이용하는 모습





▲  그림3.  가정 내 바이오매스 / 바이오가스를 이용했을 때의 대기질 비교



이러한 순환경제 과정은 단순한 기술적 해법에 그치지 않는다. RSK Environment, LVIA, Oikos East Africa 등은 GIS 기반으로 폐기물 발생지와 처리 흐름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며, 주민 참여형 소규모 폐기물 처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수거, 처리 과정에 주민 스스로가 주체로 참여함으로써 지역 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동시에 폐기물 문제 해결의 주도적 동력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스스로 만드는 변화의 힘


▲  그림4.  Green and Smart Cities SASA 프로그램을 런칭하는 모습



2024년, EU는 탄자니아 전역의 녹색 인프라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Green and Smart Cities SASA’ 프로그램에 약 1,900억 탄자니아 실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친환경 인프라 확충과 도시 관리 시스템 개선을 통해 폐기물 관리 체계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펨바는, 높은 변화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중점 도시로 선정되었다.  


물론 펨바섬의 사례 역시 기술 인프라 부족, 재정적 한계, 정책의 일관성 부족과 같은 해결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그러나 환경 위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는 혁신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변화가 EU를 비롯한 선진국의 주도로 시작되었다는 것은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전환엔 분명 국제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뿌리 깊은 역량 강화를 가능케 하는 협력이다.

이러한 점에서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순환경제 모델은 큰 의미가 있다고 느껴진다. 지역 공동체가 스스로 실행력을 확보하며, 지속가능성을 키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주민 참여형 순환경제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인용

1. 5페이지, <탄자니아 농촌지역 내 소규모 바이오가스 시설 재가동 효과 평가: 실내 대기질 개선 및 소화액 비료로써의 활용 가능성 >, 김민상, 조홍목, 박영미, 한의정, 권재훈, 이태환, 조시경, 2025


사진 출처

그림1. 구글맵

그림2.  <The benefits of Biogas in Northern Tanzania>, 유럽연합 공식 홈페이지, 2020

그림3.  <탄자니아 농촌지역 내 소규모 바이오가스 시설 재가동 효과 평가: 실내 대기질 개선 및 소화액 비료로써의 활용 가능성 >, 김민상, 조홍목, 박영미, 한의정, 권재훈, 이태환, 조시경, 2025

그림4. <EU Launches Green and Smart Cities SASA Programme in Pemba, Zanzibar>, 유럽연합 공식 홈페이지, 2024


참고자료

1. <Pemba Island Confronts a 230 Tone a Day waste Problem>, Africa Sustainability, 2024 
2. <EU launches 'Green and Smart Cities' Programme in Pemba>, The citizen, 2024

3. <New MRF in Tanzania - a beacon of hope to vulnerable communities>, Gaia
4. <Waste management study on Pemba Island, Zanzibar>, RSK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