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글로벌에디터][탄자니아] 지역주도의 생태관광 모델, 춤베섬을 만나다

CC글로벌에디터 이서현
2025-11-06
조회수 59



🖊️ 이서현 에디터

       포르투갈어를 전공하고 관광경영학을 이중전공하며, 관광을 통한 개발협력과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넓혀왔다.

       유세이버스 15기 활동을 계기로 기후정의와 탄소중립 개념을 접했고,

       이집트에서 다이빙 중 마주한 해양쓰레기 경험을 통해 해양환경과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탄자니아에 머물며 기후위기 취약 지역의 대응과 현장 목소리를 기록하고 있다.

       기후변화, 해양오염, 지속가능한 관광, 일상 속 실천까지 삶과 맞닿은 문제들을 이야기로 엮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스톤타운 인근의 작은 섬, 춤베(Chumbe Island)는 1992년부터 민간(춤베섬 산호공원, Chumbe Island Coral Park)에 의해 관리되어 온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 보전의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길이 1.4km, 면적 55헥타르에 불과한 이 섬에는 등대만이 존재했으나, 30여년 간의 체계적인 보전 관리로 눈부신 생태 복원을 이루었다. 한 때 200종이었던 산호초는 400종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500종이 넘는 해양생물이 서식해,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풍부한 해양 생태계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작지만 큰 생태계의 보고




▲  그림1.  춤베섬의 전경



춤베 섬의 숲에는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170여 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독수리, 붉은 눈 비둘기를 포함한 104종의 조류, 48종의 파충류와 수많은 곤충이 서식한다. 아프리카의 희귀 영양인 Aders's duiker와 야자게도 다른 생물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 춤베의 숲은 탄소 저장과 미기후 조절, 토양 비옥도 유지 등 육상과 해양 생태계 연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  그림2.  춤베 섬 앞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있는 모습



산호초 보호구역의 경우1992년 이후 어업, 자원 채취, 닻 내림이 전면 금지된 ‘No-Take Zone’으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엄격한 관리의 결과, 남획으로 개체 수가 줄어들었던 흑기흉상어(Blacktip Reef Shark)의 성체와 어린 개체가 자주 관찰되고 있으며, 다른 해양 생물들의 개체 수 역시 크게 증가해 인근 어촌으로 퍼져 나가며 지역 어민들의 어획량 증대로 이어졌다.








보존의 핵심이 된 세가지 노력



▲  그림3.  춤베 보존의 세가지 축, 보전-교육-생태관광



춤베 섬 보전 성공의 핵심은 보전-생태관광-교육의 세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직원들은 환경 보전을 위해 산림 내 탐방로를 관리하고, 멸종위기종을 모니터링하며, 쥐와 까마귀 등 침입종을 통제한다. 


생태관광적 측면에서는 하루 방문 관광객의 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의 반입을 금지하는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머무는 방갈로는 빗물 수집, 태양광 에너지 사용, 퇴비화 화장실 등으로 이루어져 지속가능성에 큰 역할을 맡는다. 식재료 또한 지역 농가에서 조달해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지역 농민의 생계도 지원하고 있다. 섬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섬의 생태계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 밖에도 청소년 그룹, 봉사자, 연구원 등 다양한 그룹이 서식지 모니터링과 종 식별, 지속가능 관광 관리 기술에 관한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산물 가이드북 제작, 연례 산호초 조사, 학교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도 이어가고 있다.



▲  그림4.  생태교육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춤베 섬의 메인 방갈로



이와 같은 춤베 섬의 관리 체계는 국가 및 국제 생물 다양성 목표와 긴밀히 연계된다. 탄자니아는 2022년 채택된 쿤밍-몬트리얼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BF)의 목표 3번, 즉 2030년까지 해양 지역의 최소 30%를 효과적으로 보전한다는 국제적 목표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1 또한, 2023년에는 공해 생물다양성 보호협약(BBNJ)에 서명하며 국제 해양 보전 의지를 밝혀왔다.춤베섬 같은 지역 해양보호구역이 더 큰 해양 생태 네트워크의 일부로 작동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처럼 춤베섬의 민간 관리 모델은 생태관광과 연구, 지역사회 참여를 촉진하며 지속가능한 재정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지역 단위의 보전 활동이 어떻게 글로벌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에 기여하며, 경제와 교육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침입종 확산 등 여전히 큰 위협은 존재한다. CHICOP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Resiliance House 설치, 침입종 제거, 산호 복원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며 적응형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잘 관리된 생태계에서도 세심한 계획, 지속적 모니터링과 규정 이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방증한다.


춤베섬의 운영방식은 환경을 보전하는 동시에 지역에도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모범 답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지역이 주체가 된 보전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임을 보여준다. 외부의 지원이 변화의 촉매가 될 수도, 지역 자립의 사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지속가능성은 지역사회가 스스로 만든 실천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 출처 모두 본인



참고자료

자료 1.  Target Tracker, United Republic of Tanzania Goals & Targets, https://target-tracker-stg-01.unep-wcmc.org/en/country/TZA/goalTarget/3
자료 2.<
Nearly 70 countries sign the UN’s BBNJ agreement on the first day>, Mares, https://blog.mares.com/bbnj-agreement-13298.html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