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유정 에디터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교에서 Entrepreneurship을 전공하며 실제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있다. 가치소비를 주제로 한 유통 프로젝트와 플리마켓, SNS 마케팅을 직접 기획하며 기후 문제를 삶의 언어로 풀어내는 방식을 고민해왔다. 기후위기는 제도와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과 문화 속에서 마주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기후정의나 탄소중립 같은 말이 낯설지 않도록, 내가 겪고 느낀 것들을 콘텐츠로 나누고 싶다. |
대기오염에 맞서는 인도의 AI 실험, 그 너머를 생각하게 하다
요즘 AI는 글, 그림, 영상 등 못하는 게 없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어마어마한 환경 비용이 숨어있다는 걸 아시나요? 대표적으로 OpenAI의 GPT-3는 훈련만으로도 1,200MWh 이상의 전력을 소모했으며, 이로 인한 탄소 배출은 약 552톤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약 552톤은 평균적인 미국 가정 120가구가 1년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성능 향상에만 몰두해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접근을 레드 AI(Red AI)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 문제의식에서 그린 AI(Green AI)가 등장했습니다. 그린 AI는 두 가지 방향을 가집니다. 첫째는 효율적인 알고리즘, 재생에너지 활용 등 AI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AI 기술을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세계의 여러 국가와 기업들은 이미 그린 AI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닷속에 데이터 센터를 설치해 냉각 에너지를 줄이고, 구글은 AI로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국내 카카오 역시 외부의 찬 공기를 활용하는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심각한 환경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나라 중 하나인 인도 또한 그린 AI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6개월 전, 인도를 방문했는데요.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공기가 달랐습니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숨을 쉴 때마다 목이 따끔했고, 호흡기가 약한 저는 매일 마스크를 써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코를 풀면 콧물과 함께 까만 먼지가 섞여 나왔죠. 이곳에서는 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그림1. 인도 뉴델리의 대기오염
하지만 현지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몸이 괜찮아서가 아닙니다. 이미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 버린 것입니다. 인도 전역에 만연한 스모그와 오염은 수많은 호흡기 질환과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거든요. 실제로 인도의 심각한 대기 오염은 인도 주민 기대 수명을 약 5.2년 단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스위스 공기질 분석업체 아이큐 에어(IQAIR)가 발표한 ‘2024 전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는 지난해 전 세계 수도 중 대기 질이 가장 나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린 AI를 위해 노력하면서 여러 해결책을 내고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 학계가 손잡고 내놓은 대기오염의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AI 프로젝트 'Air View+'입니다.
Air View+는 정부 기관과 국민에게 초지역적 대기 질 정보를 제공하는 생태계 기반 솔루션입니다. 150개 이상의 도시에 설치된 센서가 1분마다 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이 데이터는 델리 공과대학(IIT) 같은 연구 기관을 통해 검증됩니다. 마지막으로 구글 AI가 이 데이터를 위성 이미지, 기상 정보 등과 결합해 아주 정밀한 지역별 대기질 지도를 완성합니다. 지자체는 오염이 심한 지역을 정확히 찾아내 맞춤형 정책을 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트라파티 삼바지나가르 시의원 G. 스리칸트는 Air View+의 실시간 데이터 덕분에 오염 지역을 정확히 찾아내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년간 겨울철 대기질이 50%나 개선되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향후 5년 안에 오염 지역을 제거하여 모든 주민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시민들은 구글 지도 앱으로 내가 서 있는 곳의 공기 질을 바로 확인하고, 야외 활동을 줄이는 등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6개월 전 인도에서 느꼈던 막막함을 생각하면, Air View+ 같은 프로젝트는 정말 큰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AI 자체가 공기를 정화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지 오염을 보여주고 측정하게 도울 뿐입니다. AI 그 자체가 친환경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환경을 파괴할 수도, 보존할 수도 있는 것이죠. 앞으로 우리는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생각해볼 때입니다.
사진 출처
그림1. Reuters, "Exclusive: India insurers look to hike health premiums as pollution stings" (2025.02.21.)
참고 자료
자료1. MIT News, “Explained: Generative AI’s environmental impact” (2025.01.17.)
자료2. KSVA, [용어 톺아보기]그린 AI? 레드AI?
자료3. Google India Blog, Using Google’s AI and local ecosystem to generate actionable Air Quality insights in India, with Air View+ (2024.11.20.)
자료4. KBS 뉴스, “전세계에서 공기 제일 나쁜 도시·수도는?…모두 인도” (2025.03.11)
자료5. BBC News 코리아, "인도 대기오염 심각, '델리 인구 수명 10년 단축시킬 수 있다'" (2022.06.15.)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 안유정 에디터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교에서 Entrepreneurship을 전공하며 실제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있다.
가치소비를 주제로 한 유통 프로젝트와 플리마켓, SNS 마케팅을 직접 기획하며 기후 문제를 삶의 언어로 풀어내는 방식을 고민해왔다.
기후위기는 제도와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과 문화 속에서 마주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기후정의나 탄소중립 같은 말이 낯설지 않도록, 내가 겪고 느낀 것들을 콘텐츠로 나누고 싶다.
요즘 AI는 글, 그림, 영상 등 못하는 게 없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어마어마한 환경 비용이 숨어있다는 걸 아시나요? 대표적으로 OpenAI의 GPT-3는 훈련만으로도 1,200MWh 이상의 전력을 소모했으며, 이로 인한 탄소 배출은 약 552톤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약 552톤은 평균적인 미국 가정 120가구가 1년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성능 향상에만 몰두해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접근을 레드 AI(Red AI)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 문제의식에서 그린 AI(Green AI)가 등장했습니다. 그린 AI는 두 가지 방향을 가집니다. 첫째는 효율적인 알고리즘, 재생에너지 활용 등 AI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AI 기술을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세계의 여러 국가와 기업들은 이미 그린 AI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닷속에 데이터 센터를 설치해 냉각 에너지를 줄이고, 구글은 AI로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국내 카카오 역시 외부의 찬 공기를 활용하는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심각한 환경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나라 중 하나인 인도 또한 그린 AI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6개월 전, 인도를 방문했는데요.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공기가 달랐습니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숨을 쉴 때마다 목이 따끔했고, 호흡기가 약한 저는 매일 마스크를 써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코를 풀면 콧물과 함께 까만 먼지가 섞여 나왔죠. 이곳에서는 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그림1. 인도 뉴델리의 대기오염
하지만 현지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몸이 괜찮아서가 아닙니다. 이미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 버린 것입니다. 인도 전역에 만연한 스모그와 오염은 수많은 호흡기 질환과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거든요. 실제로 인도의 심각한 대기 오염은 인도 주민 기대 수명을 약 5.2년 단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스위스 공기질 분석업체 아이큐 에어(IQAIR)가 발표한 ‘2024 전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는 지난해 전 세계 수도 중 대기 질이 가장 나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린 AI를 위해 노력하면서 여러 해결책을 내고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 학계가 손잡고 내놓은 대기오염의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AI 프로젝트 'Air View+'입니다.
Air View+는 정부 기관과 국민에게 초지역적 대기 질 정보를 제공하는 생태계 기반 솔루션입니다. 150개 이상의 도시에 설치된 센서가 1분마다 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이 데이터는 델리 공과대학(IIT) 같은 연구 기관을 통해 검증됩니다. 마지막으로 구글 AI가 이 데이터를 위성 이미지, 기상 정보 등과 결합해 아주 정밀한 지역별 대기질 지도를 완성합니다. 지자체는 오염이 심한 지역을 정확히 찾아내 맞춤형 정책을 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트라파티 삼바지나가르 시의원 G. 스리칸트는 Air View+의 실시간 데이터 덕분에 오염 지역을 정확히 찾아내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년간 겨울철 대기질이 50%나 개선되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향후 5년 안에 오염 지역을 제거하여 모든 주민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시민들은 구글 지도 앱으로 내가 서 있는 곳의 공기 질을 바로 확인하고, 야외 활동을 줄이는 등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6개월 전 인도에서 느꼈던 막막함을 생각하면, Air View+ 같은 프로젝트는 정말 큰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AI 자체가 공기를 정화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지 오염을 보여주고 측정하게 도울 뿐입니다. AI 그 자체가 친환경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환경을 파괴할 수도, 보존할 수도 있는 것이죠. 앞으로 우리는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생각해볼 때입니다.
사진 출처
그림1. Reuters, "Exclusive: India insurers look to hike health premiums as pollution stings" (2025.02.21.)
참고 자료
자료1. MIT News, “Explained: Generative AI’s environmental impact” (2025.01.17.)
자료2. KSVA, [용어 톺아보기]그린 AI? 레드AI?
자료3. Google India Blog, Using Google’s AI and local ecosystem to generate actionable Air Quality insights in India, with Air View+ (2024.11.20.)
자료4. KBS 뉴스, “전세계에서 공기 제일 나쁜 도시·수도는?…모두 인도” (2025.03.11)
자료5. BBC News 코리아, "인도 대기오염 심각, '델리 인구 수명 10년 단축시킬 수 있다'" (2022.06.15.)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